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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에서 둘 뿐인 불가살의 천년 간의 찐사랑 이야기였다.

외국의 뱀파이어나 흡혈귀 소재로 시리즈 드라마 인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소재들보다 정통 귀물들이 나오는 판타지형 드라마가 더 인기가 있는 거 같아요. 그중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불가살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무려 1000년 전의 인연과 악연이 현대에까지 내려와 그 매듭을 풀어야 하는 운명의 두 남녀와 그들에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한국형 불사의 존재라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소재인데 전반적으로 가족의 사랑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무서운 전설의 불가살에게 가족의 사랑?? 

 

시작 배경은 현 시대보다 600년 전 배경으로 귀물이 활개를 치던 시대에 단활(이진욱)이 태어나는데, 불쌍한 아가는 태어나기도 전에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다면서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엄마가 스스로 목을 매달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죽은 엄마의 몸에서 활은 태어납니다. 그리고 저주받은 아이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학대를 받죠. 친아버지도 멸시를 하고 아이를 버립니다. 그때 단극(정진영)이 활을 입양하여 키우고 자신의 딸인 단솔(공승연)과 혼인을 시키죠. 여기서 단극(정진영)이 딸인 단솔(공승연)을 애정으로 키우지 않고 딸이 과거를 보는 능력이 있어 거리를 뒀는데 단극은 가문을 중요시 여겼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단극(정진영)과 단활(이진욱)은 나라의 명에 따라 귀물을 잡는 일을 했는데, 두 사람의 부정애는 깊어지죠. 하지만 단활(이진욱)은 자신의 저주 때문에 눈이 멀어 태어난 아들 단아찬(김우석)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데, 단솔(공승연)과의 사이에서 둘째가 태어나자마자 죽자, 아내는 활(이진욱)의 저주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활은 자신의 저주를 끊고 아찬의 눈을 고치겠다며 불가살이 사는 산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불가살을 물리치러 가는 길에 굳이 아찬과 아내인 단솔을 왜 데리고 간건지. 산에 간 날 밤에 불가살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잔인하게 죽게 됩니다. 아들을 지켜야 했지만 활은 아내와 아들을 모두 잃게 됩니다. 여기서 불가살이 하나밖에 없다고 알던 활은 자신의 등 뒤에서 칼을 꽂은 여자 불가살(권나라)이 자신의 가족을 죽인 원수라고 생각하고 여자의 혼과 자신의 혼이 바뀌어 불가살이 되어버린 활은 여자 불가살(권나라)을 죽이고, 600년간 사람이 되어 환생을 거듭하는 '권나라' 님을 찾아다닙니다. 이제 현대로 와서 민상운(권나라)이 된 여자 불가살. 이상하게 600년 뒤에 쌍둥이로 태어나 언니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동생인 이상운(권나라)은 아무런 기억이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삽니다.

 

전생에도 모든 기억을 가지고 태어났던 여자 불가살의 환생들은 음울하고 불가살 때문에 불안에 떨면서 살다 다른 무서운 불가살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이번에는 쌍둥이로 태어나 언니는 쌍둥이 동생(민상운)과 가족을 지키려다 엄마와 함께 불가살에게 죽게 됩니다. 민상운에게 숨어서 살고 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칼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말이죠. 이 드라마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보면서 저 악한 불가살인 옥을태(이준)가 왜 여자 불가살이었던 이상운(권나라)을 죽이려고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끝까지 보고 나서 나름 내린 결론은 불가이었던 1000년 전 단활을 우상으로 생각하고, 1000년 전 불가살 단활이 여자 불가살을 죽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활이 나중에 환생하는 자신을 불가살로 다시 만들어라고 옥을태(이준)에게 말하고 소멸했었는데, 옥을태는 단활의 말을 명령처럼 받아들이고 단활을 1000년 전의 최강의 불가살로 돌려놓으려 했던 것 같아요. 1000년 전에 아버지였던 단극(정진영)에게 나약한 아들이라고 인정 받지 못해 동생을 죽이고 강해지려는 강한 염원이 생겨서 단활에게 자신도 불가살인 당신과 같게 해달라고 했고, 단활은 소멸하기 전에 옥을태를 불가살로 만들고 자신을 죽인 사람들을 저주하고 소멸됐었죠.

 

어찌 보면 냉정하고 감정없던 불가살이 복수심에 내린 저주가 타고 내려갔는데, 뒤에 환생한 단활은 인간이 되어 사람의 감정이 생기니 더 이상 1000년 전의 불가살이 될 수 없었고, 가족들을 두고 다시 불가살이 되려고 하지도 않았죠. 그런데 옥을태는 1000년 전 불가살이 자신에게 인간이 되어 태어난 자기를 다시 불가살로 만들어라고 했기 때문에, 그 말을 따랐을 뿐인데? 최강의 악인으로 적이 되네요? 음.. 그것보다 사람을 헤치는 불가살이기 때문에 불쌍하게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단화에게는 자기를 제발 봐달라고 호소하지만 사람들을 헤치는 악이니깐요. 그런데 제가 제일 의문인 건 600년 전 단활의 가족이 죽을 때 여자 불가살은 왜 등 뒤에서 단활을 찌르고 불가살로 만들었냐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모르겠네요.

 

선으로든 악으로 든 환생을 거듭하다 현 시대에는 모두들 아끼는 모습이 되었는데, 민시호(공승연, 600년 전 단솔), 와  남도윤(김우석, 600년 전 단아찬)만 살아남고, 모두 죽습니다. 환생이라는 소재의 드라마라 또 환생하겠지 생각할 수 있지만 마지막화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답니다. 형사 아저씨 권호열(정진영)이 단활에게 자신의 피를 주면서 죽는 장면에서 단활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단활이 스스로 소멸하는데 이상운과 안은 상태에서 재가 되어 사라지는 모습, 이상운이 죽으면서 동생인 민시호에게 당부하는 장면들, 하다 못해 악인 옥을태가 소멸하면서 "살려주세요. 아버지.." 하는데 거기서도 눈물이 줄줄...

 

민시호는 저주 받은 아이가 아니라 건강한 아이를 낳아 잘 기르고 남도윤도 성인이 되어 결혼하고 잘 지내면서 세월이 흐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은 민시호와 남도윤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열린 결말이고, 민시호가 계속 살던 오래된 주택에서 다시 환생한 단활과 민상운이 다시 만나면서 끝이 납니다.

2. 등장인물

이진욱 1000년 전 불가살. 단활(현재도 단활)

자신은 원래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600년전에 불가살의 저주를 왜 받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가족이 몰살당하고 불가살이 되어 복수만을 꿈꾸는 남자. 여자 불가살이 가족을 죽이고 자신을 불가살로 만드는 순간부터 환생한 여자를 찾아 복수하려는 생각으로 600년을 헤맨다. 

 

권나라 1000년 전 불가살. 환생을 거치다 현재는 민상운

600년 전 이후부터 태어날 때마다 귀물에게 쫓기고 또다른 불가살에게 죽임 당하기를 반복하다 현시대에서 쌍둥이로 태어나 동생인 민상운이 살아남아 막내 동생 민시호를 지키는 게 사명이다.

 

이준 1000년 전 불가살 단활로 인해 불가살이 됨. 현재는 옥을태

무려 1000년 전부터 불가살로 살아온 악인중의 안인. 겉으로는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재력가, 정치인들을 뒤에서 주무르는 어둠의 인물. 1000년 동안 사람의 피를 먹고, 현재도 눈에 거슬리는 사람부터 일반 시민까지 가리지 않고 헤치는 악인. 

 

공승연 600년 전 인간으로 환생한 단활의 아내이자 단극의 딸. 현재는 민시호

600년 전에는 단극의 하나뿐인 딸이였으나 사람의 혼을 읽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단활이 남편이었으면 저주로 인해 아들은 눈이 멀어 태어나고 둘째는 태어나자마자 죽는다. 현재에서 형사가 된 단극과 서로 잔소리도 하고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정진영 1000년 전 옥을태의 아버지. 600년 전 단활의 양아버지. 현재는 형사 권호열

무관으로써 명을 받아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내며 귀물을 헤치우는 장군이었고,  단활에게 완벽한 양아버지의 모습을 보였으나 딸은 모질게 대한 인물. 현재는 형사로 희생적인 모습을 보인다.

 

박명신 1000년 전 도윤과 시호를 키워준 양어머니. 600년 전 불가살의 저주를 예언하는 무녀. 현재는 혜석

600년 전 마을의 무녀로 단활을 저주받은 아이라고 예언하면서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게 한 무녀. 현재 환생하여 불길에서 부모를 잃고 단활에게 보호를 받으며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는 단활의 보호자로 자처하면서 모두를 보호하는 큰 어머니와 같은 강하고 따뜻한 인물을 그린다. 중간에 자기도 모르게 예언하면서 극에 힌트를 던져주는 인물. 

3. 드라마를 보고 느낀 점

이런 신비스럽고 강인한 불가살의 존재를 배우 이진욱이 연기해서 너무 멋있었던 드라마. 특히 1000년 전 잔인하고 불사의 연기가 어울리셔서 다음엔 배우 이동욱이 연기했던 '구미호뎐' 같은 정통 판타지에서도 봤으면 좋겠습니다. 또 배우 정진영 님이 보여주신 자식을 향한 희생적인 아버지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는데요. 옥을태가 아버지를 오해한 것이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1000년 전 옥을태는 아버지가 몸이 약한 자신을 싫어한다고 오해해서 단활에게 힘을 달라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죠. 단극은 가문을 이어야 하는 수장의 입장에서 말을 한 것이지 아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000년 전 옥을태가 사람들을 다 죽인 불가살을 데리고 가는 걸 본 도윤이 옥을태를 죽이려고 하는데 단극은 다 죽어가면서도 그런 도윤을 죽이고 하는 말이 "내 아들을 죽이는데 어쩔 수 없었다."라고 도윤의 누나였던 시호에게 사과를 하고 죽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옥을태가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다면 동생을 살인하고 단활의 저주를 돕는 악인 되지 않았을 수도... 아무리 서로 잘 아는 가족이라고 해도 표현을 해야 함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는 뒤를 보이면 안 되는 강한 면모를 보여야 해. 엄마는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해야 해.라는 잘못된 가족의 형태는 서로 오해를 낳는다고 생각해요.

 

1000년 전 여자 불가살이 남자 불가살에게 아이들이 크는 동안만 옆에서 지켜주다 돌아올게. 기다려줘. 양해를 구했더라면 더 좋았겠지요. 그럼 이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았겠지만요. 주요인물들의 얽히고 얽힌 매듭을 푸는 게 전반적인 흐름이지만 귀물들의 등장도 재미있는 요소였던 드라마 불가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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